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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실연을 당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동화 속에나 있다는 것을 너무나 뒤늦게 알았습니다. 한동안 철없는 바보처럼 그녀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서로 말도 안되는 약속을 하고 서로 웃곤 하였습니다.별로 우습지도 않은 일로 배꼽을 잡으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그녀는 제 살찐 몸매가 걱정된다며 살을 빼라고 했지요. 저도 그녀의 가냘픈 몸이 안쓰러워 밥 좀 많이 먹으라고 타박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래도 다 서로를 위하는 말인 줄 알고 싫은 내색없이 웃으며 행동에 옮겼답니다. 그녀의 집은 참 멀었지요. 바래다 주다가 길을 잃은 게 몇 번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무엇을 가져서가 아니라 그녀를 위해 이렇게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마치 마취약에 취한 것처럼 아픈 것도 아프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춘기에 겪어보지 못한 사랑을 처음했던 대학교 2학년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헤어지자는 말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이유는 모릅니다. 안된다고 그럼 죽겠다고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추위에 떨며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오후가 지나 저녁으로 다시 저녁에서 새벽으로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오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신 사랑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말이니까요. 누구나 사랑은 하지만 그 사랑이 항상 같을 수는 없겠죠. 그녀를 원망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신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벽을 뚫고 들어와 나를 감동시켰던 그 사람에 대한 사랑만큼 이제 그녀를 향한 미움이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용서라는 행위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와 다시는 얽히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 부질없는 것....... 이제 일에 파묻혀야 겠습니다. 블로그를 다시 등한시해도 양해바랍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제겐 '서른 사랑은 끝났다'가 맞을 것 같습니다. ![]() 즐거운 공휴일인 일요일이지만 직장이 직장인지라 오늘도 일하러 나갔다. 남들에겐 연극관람이 휴일의 오락꺼리이지만 나에겐 일이다. 어제 '2006 아시아는 지금' 미술전시회를 취재하러 갔다가 어설픈 브로큰 잉글리쉬(지 젓대로 지껄이는 잉글리쉬)로 대한민국의 국위를 한껏 실추시켜 신경이 온통 곤두서 있었던 차에 또 일을 해야한다는 중압감이 몰려오니 진저리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제발 누가 내 신경 좀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고 빌고 빌고 빌었는데....아니나 다를까 오손도손 정다웁게 손잡고 와있는 요조숙녀들이 수다를 떠시지 뭔가.사진찍고 오바하고 연극구경 처음 온 양 촌티를 유난히도 내더라. 온갖 번잡한 주파수의 잡소리에 나는 그만 자제력을 잃고 화를 낼 뻔 했다.(그 자리에서 애새끼까지 울고 난리를 쳤다면 리뷰고 뭐고 다 때려치고 나갔을 것이다.) 폭발하기 직전까지 간 나는 스텝을 불러 다른 자리로 바꿔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지정석 외에는 이동할 수 없다는 게 극장의 원칙이지만 연극 리뷰 쓰러온 기자만은 그 원칙을 깰 수 있다. 연극 뮤지컬 관람하는 기자를 이렇게 평할 수 있다. 관객이 왕이면 기자는 황제다.) 연극은 나쁘지도 않았지만 엑설런트하지도 않았다. 광수생각이란 타이틀이 없어도 될만한 작품이었다. 아 차라리 조용한 전위예술이나 현대무용을 보러갈 껄...........'일인칭 슈팅' 괜찮다던데.......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곧장 내가 거처하는 곳으로 발을 돌렸다. 그저 지치고 피곤했다. 게다가 어제 달랑 정장 한 벌로 홍대 주변을 한나절 쏘다닌 덕분에 감기 몸살기운까지 와버렸다. 콜록대며 대충 자료를 정리하고 잘 준비를 한다. 다음주는 내내 취재와 인터뷰가 이어진다. 당연히 블로그 포스트 작성도 일주일간 없을 듯하다. 난 요즘 이렇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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